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가 글로벌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코스피가 6000선을 굳건히 지키며 역사적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AI 반도체 중심의 업종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환율은 1,400원대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엔비디아 역대 최고 실적, AI 인프라 수요 폭발
엔비디아가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기대를 다시 한번 뛰어넘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62달러로 시장 예상치 1.53달러를 상회했고, 매출은 681억 3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컨센서스 662억 1천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75% 증가한 623억 달러에 달하며 전체 매출의 91% 이상을 차지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AI 칩에 최적화된 네트워킹 부품 매출이 263% 급증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1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780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 726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며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초기 단계임을 시사했다. 이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급등했으며, 관련 반도체 종목 전반에 강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코스피 6000 시대, 빛과 그림자
한국 증시의 역사적 순간이 계속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월 25일 종가 기준 6,083.86포인트로 마감하며 6000선을 굳건히 지켜냈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는 20.61% 상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26.96% 상승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상승을 주도한 것은 역시 반도체와 자동차 섹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힘입어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각각 2.21%, 2.95% 상승하며 오늘도 강세가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양극화 현상도 뚜렷하다. 코스피가 이달에만 16.45% 상승하는 동안 네이버는 8%, 카카오는 6.51% 하락했다. AI와 반도체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K콘텐츠를 비롯한 비테크 업종은 소외받는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도 1,165포인트대에 머무르며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 동향과 글로벌 이슈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와 S&P 500, 나스닥 모두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으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선물 시장에서 추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월가의 주요 기관들은 2026년 S&P 500 연말 목표치를 골드만삭스 7,600, 모건스탠리 7,800으로 제시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USDC 발행사 서클의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7% 증가한 7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주당순이익(EPS)이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디지털 자산 인프라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본에서는 타카이치 총리의 의중이 반영된 금융 정책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중앙은행 정책이사회에 통화 완화와 재정 부양을 지지하는 인사를 지명하면서 저금리 기조 유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주류기업 디아지오는 북미와 중국 수요 부진으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12.7% 급락하는 등 소비재 섹터의 어려움이 부각되고 있다.
환율·금리: 고환율 뉴노멀의 지속
원-달러 환율은 1,400~1,450원대를 오가며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2월 20일 기준 환율은 1,444.67원으로 전문가들은 이 고환율 상황이 뉴노멀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고환율의 70%가 국민연금 및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증가에서 비롯된 구조적 요인이라고 보고 있어 단기간 내 환율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 측면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며 다섯 차례 연속 금리 유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오늘 주간 실업수당 청구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며, 약 21만 5,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유가: 하방 압력 지속
국제유가는 배럴당 66달러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WTI 원유 선물은 최근 6개월 최고치에 근접하며 주간 5%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하방 압력이 우세하다. 주요 기관들의 2026년 연평균 WTI 전망은 로이터 59달러, 골드만삭스 53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 57달러로 현재 가격 대비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치를 10배 상회하는 850만 배럴 증가한 점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요 전망 하향 조정이 주요 하락 요인이다.
부동산 시장: 공급 증가 속 관망세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물이 6.4만 건을 돌파하며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월 초 5.7만 건에서 2월 들어 6만 건 이상으로 약 4.1% 증가했으나, 매수 심리는 위축되며 가격 조정을 기대하는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2% 상승하며 5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아직까지 하락 전환의 뚜렷한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역별로는 양극화가 심화되며 입지와 브랜드 중심의 선별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오늘의 투자 포인트
오늘 시장의 핵심은 엔비디아 실적에 따른 반도체 관련주 수혜 여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프리마켓 강세가 본장에서도 이어질지 주목해야 한다. 코스피 6000 시대의 업종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만큼 AI·반도체 테마 편중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비테크 업종의 반등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고환율과 유가 하락 추세는 수출기업과 에너지 관련주의 실적에 상반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시점으로 활용해볼 만하다.